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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저 너머에 그리움이 있다.

2022214~ 218

 

우리는 얼마나 먼 길을 지나왔을까?

어머니의 품속에서 젖을 물고 잠들던 행복한 유년부터 떠올리면 꽁꽁 얼어붙은 마음 기슭에 방그레 꽃이 피고 행복을 들게 하는 것들이 있단다.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던 아버지가 자식들을 재우며 옛 노래를 들려주던 부드러운 가락, 아보지가 잡아 온 고기를 꾸덕꾸덕 말려다가 아궁이에 불을 넣어 가마솥에 푹 끓여낸 어머니의 물 곰탕까지 겨울날 추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그리움은 그곳에 있다.

5부, 가난하지만

218일 금요일

 

강원도 정선에서 눈 내리는 오지의 풍경을 따라가면 외딴곳으로 오래된 촌집에 닿는다.

촌집에 사는 유돈학 씨는 다래 넝쿨로 설피를 만들어 신도 가죽나무로 주루막(가방)을 만들어 메고, 짚으로 등우리(닭장에 달걀을 낳도록 놓는 바구니)를 만들어 걸고, 화로에 옥수숫대를 태워 불을 쓰는 등 자연으로 자급자족하고 있다.

 

 

어머니가 어릴 적에 만들어주던 콩 가수기(정선 사람들이 칼국수)와 감자로 만들어진 옹심이는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 준다.

유돈학 씨는 아픈 몸을 낫기 위해 고향 정선으로 돌아와 자연생활을 시작한 것이라는데, 살아갈수록 어릴 적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단다.

 

충주호의 오지 섶다리를 다섯 번 건너야 닿을 정도로 깊었다는 오지이다.

오지 호숫가 고택으로 돌아온 서중석 씨도 그러하단다.

 

 

그는 호수에서 고기를 낚고, 화로에 고기를 구워 그리웠던 시절로 돌아간 듯이 행복하다고, 그 시절의 우리는 가난해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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