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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밥상의 온기 – 당신을 위로합니다


우리에게 들불에 되어 세상을 밝히는 이들이 있다.
겨울동안 얼어붙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밥상을 만난다.

경기도 안성, 어디든 달려가는 자장면 밥차가 왔어요.

경기도 안성의 상촌마을 산자락에 자라하고 있기에 그 흔한 가게 하나 없는 산간벽지 오지마을이다. 전화 한 통화면 달려온다는 자장면도 이 마을에서는 구경할 수조차 없다.
비대면 시대에 마을회관이 닫힌 지가 오래 되었고, 가뭄에 콩 가득이 길 따라 가옥은 보이건만 오가는 길손도 없고, 집을 지키고 계신 분들도 대다수가 70대 이상의 노인들뿐이다.


한때 번성하였던 마을이건만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마을이 되어가고 있고, 1달에 1~2번 마을 풍경이 달라질 때가 있단다.
마을에 자장면 냄새를 솔솔 피우는 밥차 덕분이라는데, 인적이 드문 마을에 밥차가 나타나니 밥차의 주인공은 최복천(55세) 씨로 12살 때부터 철가방을 들어온 경력 43년 차의 자장면 주방장이다.
최복천 씨는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이 되었고, 불우했던 시절을 잊지 못해 자장면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키 150cm의 작은 거인이다.


그는 중국음식점이 없는 곳이나, 자장면 사 먹을 돈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사장님이다. 매주 월요일 자장면과 탕수육을 가득 싣고 달려간다는 사장님은 더불어 사는 사회 행복한 동행은 무엇인지 밥상을 나누며 고민하고 있단다.
가게 휴무일이지만 이른 아침 불을 켜져 있는 주방에서는 짜장면을 만드는 손길이 분주하기만 한데, 최복천 씨와 사위 공성민(38세) 씨는 오늘도 오지마을 갈 준비를 하고, 점심시간을 넘기지 않기 위해 주방에서 미리 짜장면 양념과 탕수육을 만들고 있다.


큰 통에 가득 담아 들고 간 곳은 밥차로 온갖 음식을 할 수 있도록 화구가 갖춰져 있어 밥차만 있으면 어디든지 움직이는 짜장면집이 된다고 한다.
오늘 어릴 적 친구 강우전(56세) 씨가 살고 있는 상촌마을로 향해 마을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음식을 준비하고, 언제나 부모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짜장면을 뽑는다는 최복천 씨이다.
짜장면 양념, 짜장면의 맛에 가장 핵심인 면은 찬물에 헹궈 쫄깃한 맛을 살려주고 짜장면 양념을 부어 어르신들께 드린다.


또 다른 음식으로 이가 안 좋은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것은 해물누룽탕으로 누룽지를 튀겨서 하얗게 부풀어 오른 누룽지에 걸쭉한 양념을 부어 먹는 음식으로 쫄깃한 해물과 고소한 누룽지의 조화는 어르신들 입맛에 제격이다.
짜장면을 먹고 생복해하는 어르신들은 최복천 씨의 얼굴에도 하루의 피로가 없어지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남을 도울 수 있어 더 행복하다는 나눔의 기적이 가득한 짜장면 밥차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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