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궁금한 이야기 Y>
대학가에 나타난 프란체스카
그녀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다시 나타난 프란체스카
작년 여름 우리가 찾은 시대를 앞서가는 화가 <프란체스카>가 9개월 만에 12월 겨울 까만 모자에 올 블랙 차람을 한 여자가 트렁크를 끌고 다닌다며 대학가에 다시 나타났다.
그녀는 전보다도 더 위태로운 상황으로 보였는데,
“영하 10도 가까운 날씨였어요.”
“우리완전 패딩으로 무장하고 있는데도 그분은 그렇게 다녀요.”
“허리도 다리도 아파보이고 두꺼운 운동화도 다 해졌어요.”

작년에 이어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인상적인 비주얼은 그대로였지만 버려진 음식을 주워 먹는 것과 아무데나 주저앉아 잠을 청하는 모습은 우리가 만났던 때와는 서연(가명) 씨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수년 동안 방황하던 강남 일대와는 10km 떨어진 이곳에 그녀는 왜 대학교 앞에서 위태로운 삶을 지속하고 있는 것인지.
그녀가 찾고 싶은 기억
대학교에 확인해본 결과 서연 씨는 이 학교 미술학과 80학번이라고 하는데, 그녀는 왜 40년이 지난 지금 모교 앞에서 떠돌고 다니는 것일까?
수소문 끝에 서연 씨를 기억하는 동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80년도 ~~대학교 미술학과에 언니가 20번이었어요.”
“늘 사이드에서 늘 혼자 같이 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얼굴이 갸름하고 그냥 어른스러웠죠.” - 서연 씨 동기
그러나 그녀의 기억 속에는 동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도 없었고, 또 다시 발걸음만 재촉할 뿐이다.
강남에서 강북인 모교 또한 몇 시간을 헤매 도착한 그녀의 친언니 집근처, 자신을 기억하는 누군가를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 기다리는 사람 없는 곳에서 스스로를 위험 속으로 내몰고 있는 그녀에게 추운 겨울이 가고 새 봄이 올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