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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우리는 지금도 결혼한다
3월 7일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올해로 55년째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는 백낙삼(92세) 최필순(82세) 부부가 있다.
부부는 2012년 ‘우리는 매일 결혼한다.’에 소개 된 주인공이다.
1967년 무료 예식장을 열고 55주년으로 지금까지 1만 4천 5백여 쌍의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신부의 의상과 화장, 결혼식 사회와 주례 사진 값 말고는 전부 무료로 예식을 진행한다.
10년 지난 2022년 다시 찾은 예식장에서 매일 결혼을 하고 있는 중인데 결혼식보다 리마인드 웨딩이 늘었다는 것과 영화, 화보 촬영 등 복고적인 배경을 찾는 문화콘텐츠 명소로 예식장이 각광받고 있다.
할아버지는 결혼식 사회, 주례, 사진사를 담당하고,
할머니는 미용실 실장, 드레스 실장, 신부대기실 실장, 예식장 실장, 폐백실 실장 등 다섯 가지 실장을 맡아 ‘오실장’이라고 불린다.
지금도 전국에서 신랑신부들이 찾아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곳에서 지각 결혼을 올리는 그들의 인생 숙제를 함께 풀어주면서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는 부부이다.
박낙삼 할아버지가 예식장을 개업하던 날부터 꼬박꼬박 기록해온 예식장의 역사책에 지난 세월 부부가 걸어온 발걸음이 새겨져 있다.
결혼을 한 부부들은 할아버지의 주례 덕분에 ‘금슬이 좋아졌다.’ ‘더 잘살게 됐다.’ 며 종종 소식을 전해온단다.
식을 마치자마자 ‘내 생애 이렇게 기쁜 날은 처음’이라며 두 손 번쩍 들고 만세 샄창을 했다는 신랑은 ‘백낙삼 할아버지가 아니면 안 된다.’울산까지 출장 주례를 요청했던 부부는 결혼식 이후 ‘돌아가신 양가 부모님 대신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던 부부 등 예식장을 눈물과 기쁨 웃음으로 가득 채워준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들이 부부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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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주례는 신랑신부 인생의 평생 후원자’라고 믿고 있다.
시대의 흐름으로 두 분의 예식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1967년 개업 당시에도 하루에 17곱 쌍씩의 신혼부부가 밀려들었던 작은 예식장은 5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결혼률이 줄어들면서 발길이 뜸해졌다.
이제는 대신 결혼 10주년, 20주년 등을 기념하는 리마인드 웨딩 손님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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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적이고, 고전적인 배경을 필요로 하는 영화 패션 잡지에 부부의 예식장이 종종 등장하고 세대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창원의 지역 명소가 되었다.
또한 종합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창원시청은 55년 역사를 가진 예식장의 가치를 높이 사 예식장과 두 분의 인생을 생활사로 기록하고자 한다.
‘결혼은 행복의 시작’이라고 믿는 지금도 매일 가난한 연인들의 후원자로 살고 있는 부부의 작은 예식장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