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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묵묵히 맛있다. 묵


오직 정성으로만 슬로푸드의 끝판왕이라는 묵.
탱글탱글 입맛을 사로잡고 어우러질수록 더 빛나는 묵의 세계
만드는 동안 팔을 쉴 수 없을 정도 고생과 정성이 가득 담겨져 있는 음식 묵.


구황 음식에서 맛의 별미로 자리하게 된 궁중음식까지 묵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 가득한 밥상을 채워주었던 음식이다.
지금은 함부로 채취할 수 없는 한때 굶주린 배를 책임졌던 도토리묵과 귀해서 구경조차 어려웠던 묵으로 쒀먹는 밤묵, 바다내음을 가득 품고 있는 감태묵, 생선껍질까지 활용한 박대묵, 궁중에서 먹었던 청포묵의 새로운 음식, 우리 밥상을 묵묵히 지켜온 묵을 재조명했다.

감태묵, 해조류이 무궁무진한 변신 별식 감태묵

충청남도 서산의 가로림만에 한창 펄을 초록빛으로 물들고 감태는 예전에는 잘 모르고 바다 이끼로 취급을 당했지만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해조류이다.
이곳에서 최명빈 씨는 10년 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감태에 푹 빠져 겨울바람 속에서 일하는 것은 고된 일이지만, 감태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단 한 사름을 생각하며 열심히 작업중이란다.

최명빈 씨가 감태를 들고 가장 먼저 향하는 곳으로 어머니가 있는 시장으로 어머니 이경숙 씨는 한 자리에서 65년 동안 감태 장사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먹이기 위하여 일했단다.
지금은 감태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떼려야 떨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명빈 씨는 그런 어머니가 걱정되기도 하고, 어머니의 감태 사랑을 말릴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의 불편한 치아를 위해 부드러운 묵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 이웃 계동 씨가 나선다.
부탁을 받은 계동 씨는 두부를 만들던 솜씨로 특별한 감태묵을 만들어 올방개와 섞은 감태묵을 만들면 색감도 좋고 맛도 특별한 묵이 완성된단다.


묵을 만드는 과정이 그 비율과 시간을 맞추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고, 그 사이 어머니도 생감태를 달걀물에 넣어 동태전을 부쳐내고 아들 명빈 씨는 감태묵과 어울리는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리면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을 즐거운 밥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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