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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서산 감태묵, 해조류의 별식 감태묵, 이경숙 어머니 65년 감태 장사, 묵묵히 맛있다 묵, 최명빈 농사 계동씨의 감태묵 한 상
꿀이꿀이 2022. 3. 17. 18:38<한국인의 밥상>
묵묵히 맛있다. 묵
오직 정성으로만 슬로푸드의 끝판왕이라는 묵.
탱글탱글 입맛을 사로잡고 어우러질수록 더 빛나는 묵의 세계
만드는 동안 팔을 쉴 수 없을 정도 고생과 정성이 가득 담겨져 있는 음식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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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 음식에서 맛의 별미로 자리하게 된 궁중음식까지 묵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 가득한 밥상을 채워주었던 음식이다.
지금은 함부로 채취할 수 없는 한때 굶주린 배를 책임졌던 도토리묵과 귀해서 구경조차 어려웠던 묵으로 쒀먹는 밤묵, 바다내음을 가득 품고 있는 감태묵, 생선껍질까지 활용한 박대묵, 궁중에서 먹었던 청포묵의 새로운 음식, 우리 밥상을 묵묵히 지켜온 묵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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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묵, 해조류이 무궁무진한 변신 별식 감태묵
충청남도 서산의 가로림만에 한창 펄을 초록빛으로 물들고 감태는 예전에는 잘 모르고 바다 이끼로 취급을 당했지만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해조류이다.
이곳에서 최명빈 씨는 10년 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감태에 푹 빠져 겨울바람 속에서 일하는 것은 고된 일이지만, 감태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단 한 사름을 생각하며 열심히 작업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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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빈 씨가 감태를 들고 가장 먼저 향하는 곳으로 어머니가 있는 시장으로 어머니 이경숙 씨는 한 자리에서 65년 동안 감태 장사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먹이기 위하여 일했단다.
지금은 감태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떼려야 떨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명빈 씨는 그런 어머니가 걱정되기도 하고, 어머니의 감태 사랑을 말릴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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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의 불편한 치아를 위해 부드러운 묵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 이웃 계동 씨가 나선다.
부탁을 받은 계동 씨는 두부를 만들던 솜씨로 특별한 감태묵을 만들어 올방개와 섞은 감태묵을 만들면 색감도 좋고 맛도 특별한 묵이 완성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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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을 만드는 과정이 그 비율과 시간을 맞추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고, 그 사이 어머니도 생감태를 달걀물에 넣어 동태전을 부쳐내고 아들 명빈 씨는 감태묵과 어울리는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리면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을 즐거운 밥상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