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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온>

봄의 징검다리를 건너다.

 

남도 바다 조도 군도에 유인도 35, 무인도 119개로 이루어졌다.

조도 군도는 바다 위에 작은 섬들이 징검다리를 이루고 있고, 32개의 섬을 경유하는 완행여객선이 있다.

 

 

매일 830분 목포항을 출발해 마지막 기항지인 서거차도까지 102km의 거리를 운항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9시간이라고 한다.

완행여객선은 섬과 섬,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여객선을 타고 조도 군도에 찾아온 봄의 징검다리를 건넌다.

 

# 바다 위의 콜택시, 섬사랑10호

섬사랑 10호 박상의(65) 씨는 서남해의 끝자락을 누비는 여객선이다.

휴대폰은 쉴 틈 없이 울려대고 외병도 이장님이 콜한 거예요.” 외병도에 들러 승객을 태우고 가라고 선장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조도 군도에 흩어져 있는 32개의 섬을 느리게 운항하는 완행여객선 섬사랑10호는 바다 위의 콜택시라고 불리고 있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기항지인 서거차도까기 102km거리를 운항하는 시간만 9시간 넘게 걸리는데, 주민이 몇 안 남은 섬은 콜택시처럼 전화로 불러야만 가는 완행여객선이고 고립무원의 섬 주민들에게는 육지섬을 이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선장은 매일 같은 할로를 오가다 보면 박상의 선장은 어느 승객이 어느 섬에서 내리는지까지 훤히 알고 있다.

 

“안 보이면 병원에 가셨든지, 안 그러면 돌아가셨든지 둘 중 하나예요.”

 

 

# 섬마을 전령사, 평사도 우체부

김성화 씨는 섬사랑호를 타고 섬과 섬을 건너다니는 우체부로 신의도에서 우편물을 수거하여 근무지인 평사도와 고사도를 오가려면 큰 배와 작은 배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한다.

우편물을 배송할 때에는 오로지 두 발에 의지해야만 하는 성화 씨는 무거운 택배가 있을 때 고충이 배가 된다.

 

 

그러나 대부분 고령인 섬마을 어르신들이 육지로 나가 사는 자식들이 보내는 택배를 반기실 때 땀이 아깝지 않는다. 성화 씨는 우편물 배송에 그치지 않고 각종 세금고지서 대납과 마트 심부름도 하는 섬마을 효자이다.

 

 

학창시절 도시로 나가있던 성화 씨는 5년 전 고향 평사도로 다시 돌아와 뚜벅이 우체부가 외었다. 아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부모님의 마음은 안쓰럽기만 하고 그 곁에서 바다 일도 돕고, 섬마을 사람들의 전령사로 살아가는 성화 씨는 보람차다.

 

“엄마의 품에 돌아온 것 같아요. 고향이 그리웠어요.”

 

 

# 쑥과 냉이, 달래 향이 가득한 섬마을 어매들의 봄날

 

 

“우리 어머니, 아버지하고 산 것보다 이 섬으로 시집와서 더 오래 살았지요.”

 

평사도 박화숙 씨와 조정미 씨는 이곳으로 시집와 40년 두 사람은 자매보다 가까운 동무 사이다. 올봄 어김없이 밭에 나와 쑥과 달래를 캐는 두 사람이다.

대마도에 사는 차애심(72) 씨는 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나가있던 자녀들이 이바지할 생각에 제철 맞은 숭어를 손질해서 말린다.

 

 

조도에 사는 칠순의 어매는 해풍을 맞고 자라 향이 짙은 쑥을 뜯으며 손주들 간식을 사줄 생각에 흐뭇하기만 하고, 서거차도에 사는 팔순의 어매는 새벽에 조업 나갈 아들을 위해 주낙에 미끼를 끼우느라 쉴 틈이 없다.

생동하는 봄 더욱 바빠진 섬마을 어매들이 활기차기만 하다.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봄의 징검다리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안전하게 항해했네요. 모든 사람들 덕분에”

 

섬사랑호는 진도 팽목항의 남서쪽 15.2km 떨어져 있는 서거차도에서 하루 정박한 후 다음 날 다시 육지로 나갈 섬 주민들을 태우고 섬과 섬을 운행한다.

 

 

조도 군도 주민들의 발이 되고 배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선장과 선원들을 위해 주민들은 생선과 밑반찬을 챙겨 가져다준다.

승객이 적어도 인정만큼은 차고 넘친다는 완행여객선 섬사랑호는 오늘도 반가운 섬 주민들을 여객선에 싣고 봄의 징검다리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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