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건축탐구 집>

옛집을 증축했습니다.

 

- 청주 다른 시대 두 집의 공존, 그 비결은 수평 증축

- 서울 도심에서 수직 증축하기, 여흔재의 주목 포인트

 

청주와 서울, 지역과 용도에 맞게 넓힌 집으로 위로 쌓고, 옆으로 늘리며 만든 가족의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임형남, 노은주 소장과 함께 하는 중축의 세계로 떠난다.

 

청주 다른 시대 두 집의 공존, 그 비결은 수평 증축

충청북도 청주에 훤칠한 감나무가 마당을 지키고 있는 집으로 이들은 수 백 년을 함께 한 죽마고우들이다.

건축주는 증조부의 터전을 이어받아 90세 넘으신 노모, 아내와 함께 집을 짓고 살아오고 있다.

 

 

건축주는 초가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를 반복하던 과거를 지나 1988년 가족의 집터에 붉은 벽돌과 스플릿 지붕을 이용한 집을 짓게 되었다.

집짓기에 감각이 있었던 아버지의 취향에 따라 집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가족들의 곁에 남아있는 것 만 같은 집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은퇴 이후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와 함께 살며 가족의 추억을 잇기 위해 2017년 신옥을 증축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벽돌의 색을 보게 되면 이 집이 바로 증축한 집임을 유추할 수 있는 집이다.

수 백 년의 세월만큼이나 들려줄 이야기도 많은 집으로 재미있게 탐구하기 위해 약간의 스포일러를 준비하는데...

 

 

첫째 ,수평 증축이다.

신축은 들어봤어도 증축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건축주는 넓은 대지의 장점을 살려 옆으로 길게 늘릴 수 있는 수평 증축을 선택했단다.

늘리고 싶은 만큼 늘려도 되나요섣부른 증축은 화를 부르게 된다.

노은주 소장이 짚어줄 증축 시 꿀팁과 함께 하면 문제가 없다는데, 옛 집을 헬기 어려운 사람들은 여러 세대가 함께 공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증축을 고려해도 좋다.

 

둘째, 시선이 통하는 설계다.

집 안이 트랙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는 구조로 설계한 집이다.

메인이며 브릿지 공간인 부엌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도는 동선은 주거 생활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라는 들리는 소문까지 있다.

 

셋째, 아치형 인테리어다.

뾰족한 지붕, 네모난 벽돌로 각진 내부를 상상하면 오산이다.

건축주 부부는 남다른 미적 감각으로 모던하우스에 온 것처럼 현대적, 감각적으로 내부를 고쳤다고 한다. 자투리 공간, 통로 등을 아치형으로 디자인하여 개방적인 느낌을 더했다.

신옥과 구옥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아치형 인테리어이다. 때론 하우스 갤러리가 되는 단 한 포인트도 놓쳐서는 안 되는 집이다.

건축주 부부의 주변 사람들의 우려에도 가족의 문화를 지키고자 증축하는 용기 있는 선택, 아흔 살 넘는 노모와 건축주 부부에게 증축이란 단순히 집을 잇는 것을 넘어 추억을 보존하는 곳일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