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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나물 찾아 봄
4월 4일~
“나물을 먹어야 봄이 오지요”
겨울 내내 언 땅을 뚫고 파릇하게 새순이 움트는 봄이 오면 봄볕에 산과 들녘에는 어김없이 향긋한 쑥, 냉이, 달래, 머위들이 올라오고 우리를 집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 오롯이 담은 기운을 받고 올 한해 잘나겠다는 마음에 산과 들로 나물을 찾아 나선 이들의 심신을 설레게 하는 봄의 향연 속으로 떠난다.
3부, 이 맛에 고흥
4월 6일
전라남도 고흥의 나물을 찾아 떠나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는 첫 번째 행선지로 고흥의 나물 1번지라 불리는 도화면의 긴 겨울 가뭄 끝에 약비인 봄비가 내리던 날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방풍나물 밭으로 향한다.
올해의 첫 번째 수확인 방풍나물은 고흥의 봄을 방풍 향기와 함께 시작된다고 한다.
방풍나물은 해풍을 맞고 자라 진한 향이 일품으로 특히나 겨울을 이기고 나온 첫 순이 아삭함 맛이 빼어나다고 한다.
할머니들은 방풍나물을 베고, 담고, 포대에 쏟아 붓는 작업 중에도 다리오를 반갑게 맞이하는 표정에는 노동의 고됨보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모습이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돕겠다고 나선 다리오는 커다란 나물 포대를 나르고 봄을 맛보기 전에 혹독한 신고식부터 치르게 된다.
할머니들은 고생해준 다리오에게 방풍나물 특별 밥상을 내주시는데...
방풍나물 새순으로 담아낸 장아찌와 바삭하고 촉촉한 방풍나물 튀김의 맛에 빠져버린 다리오이다.
다리오의 두 번째 행선지인 고흥의 작은 섬 쑥섬에서 봄나물의 대명사인 ‘쑥’이 섬 이름으로 붙여질 정도로 예로부터 쑥으로 유명한 섬이다.
다리오는 그 이유가 궁금해 배에 올라 쑥섬에서 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수 김경희 씨 부부를 만나게 된다.
밭에서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연에서 나는 쑥만을 쓴다는 부부는 도다리 쑥국과 쑥전으로 보약보다 더 좋은 쑥섬의 봄맛을 선사한다.
쑥 섬은 유난히 질이 좋은 쑥이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만큼 입 안 가득 퍼지는 부드럽고 달큰한 쑥향은 다리오를 사로잡는다.
향과 맛, 건강까지 챙겨주는 고흥의 봄나물 기행을 떠난다.
[쑥섬돌담집밥]
주소 :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애도길 63
전화번호 : 010-3119-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