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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나물 찾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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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을 먹어야 봄이 오지요

겨울 내내 언 땅을 뚫고 파릇하게 새순이 움트는 봄이 오면 봄볕에 산과 들녘에는 어김없이 향긋한 쑥, 냉이, 달래, 머위들이 올라오고 우리를 집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 오롯이 담은 기운을 받고 올 한해 잘나겠다는 마음에 산과 들로 나물을 찾아 나선 이들의 심신을 설레게 하는 봄의 향연 속으로 떠난다.

 

4부, 진도 봄맛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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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진도의 마을과 가까운 절인 칠성사에 따뜻한 봄날이 찾아와 마을에서는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대파 수확이 한창인데, 칠성사 동오스님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일을 돕고 있다.

 

 

아낙네들의 재빠른 손과 달리 스님은 실수를 연발하니 스님에게도 거리낌 없이 호통을 치며, 즐거운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호통을 받은 스님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만연하고 고생한 스님을 위해 노지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로 만든 특별한 공양을 준비하는 어머니들이다.

요새는 찾기도 힘들다는 노지 자연산 미나리로 만든 미나리전과 미나리무침은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 기득 넘치는 향에 동오스님의 마음도 어머니들의 마음도 푸르른 봄날이다.

 

 

동오스님은 절의 문턱은 낮아야 한다고 하시는데, 어제는 공양에 보답하기 위해 봄을 맞아 깨어난 봄나물로 봄맞이 공양을 준비한다.

정성 들여 따낸 갓 자란 유채와 머위를 첫봄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비벼낸 봄나물 비빔밥을 함께 먹으니 그 맛은 더욱 깊어진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의 봄까지도 담아 차려내는 동오스님의 봄맞이 공양을 맛 볼 수 있다.

 

[칠성사]

주소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신흥정자로 154-52

전화번호 : 061-544-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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