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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해남 나물정원, 해남 변덕례 최경주 황화농사, 박태정, 윤영신 부부의 ‘나물 정원’, 해남 황화나물 밥상과 황화떡 빚기, 나물 찾아 봄
꿀이꿀이 2022. 4. 7. 22:36<한국기행>
나물 찾아 봄
4월 4일~
“나물을 먹어야 봄이 오지요”
겨울 내내 언 땅을 뚫고 파릇하게 새순이 움트는 봄이 오면 봄볕에 산과 들녘에는 어김없이 향긋한 쑥, 냉이, 달래, 머위들이 올라오고 우리를 집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 오롯이 담은 기운을 받고 올 한해 잘나겠다는 마음에 산과 들로 나물을 찾아 나선 이들의 심신을 설레게 하는 봄의 향연 속으로 떠난다.
5부, 꽃보다 아름다운
4월 8일
전라남도 해남의 수필을 거닐며 꽃 대신 나물에게 인사하는 박태정, 윤영신 부부의 숲은 부부가 가꾸는 ‘나물 정원’이란다
오랜 전부터 부모님이 가꿔온 산을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부부가 관리를 도맡아하고 있다.
부부는 흔한 꽃 정원 대신 나물을 보고 가꾸는 정원을 만들고 싶어한 그들은 오랜 결실이 빛을 보는 봄날이 왔다.
하얀 눈송이 같은 머위 꽃을 보며 기뻐하는 부부는 올라오는 나물 꽃을 즐기며 나물을 뜯어 그 맛을 즐기는 순간까지 봄날은 모든 순간이 벅차오른다고 한다.
바구니에 머위와 명이나물, 산부추를 뜯어온 부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니. 봄나물 소식을 듣고 특별한 밥상을 차려주기 위해 두 아들이 오매불망 부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첫 수확한 나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영신 씨 가족의 봄의 시작은 기분 좋은 초록 불이다.
부모님 숲에서 이제는 부모가 되어 가족들과 함께 봄을 즐기는 영신 씨의 나물 정원으로 초대한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사이좋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두 여자는 변덕례 할머니는 구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곧은 허리와 날쌘 손놀림을 자랑하고, 할머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자식만큼이나 예뻐하는 며느리 최경주씨이다.
변덕례 할머니와 최경주 씨는 모녀지간이라고 착각할 만큼이나 사이좋은 고부사이란다.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향한 곳은 푸릇푸릇 올라온 황화나물 밭으로 봄에만 아파리를 먹을 수 있다는 황화 농사를 짓게 된 것은 덕례 할머니의 며느리 사랑 덕분이라고...
허리가 아픈 며느리를 위해 밭 귀퉁이에 조그맣게 짓던 것을 점점 키워나가 지금은 2만 평에 달하는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며느리 경주 씨는 시어머니와는 뭐든지 함께 하고 있다는데, 함께 마주 앉아 특별식인 황화떡을 빚는다.
연녹색의 떡 빛깔에 덕례 할머니는 봄처녀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든단다.
마주 앉아 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사랑스러운 봄날을 함께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