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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활짝 피어라 그대, 충청남도 아산


경기도와 접하며 북쪽으로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수도권과 충청남도의 곤문 역할을 하는 충청남도 아산으로 떠난다.
각자마다 색다른 표정을 지닌 동네에 우리가 잊고 지낸 봄물들이 그득하게 묻혀있고 자신의 자리에서 진득하게 삶을 일구어 가는 이웃들을 만난다.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요즘 인생의 봄을 기다리며 충남 아산으로 희망을 꽃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러 떠나는 봄 이야기이다.

한국 속 작은 유럽, 지중해마을의 쿠키 가게


아산지역에 높은 아파트 단지 사이에 하얀 외벽에 파란 지붕으로 덮여있는 건물들 사이에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지중해 마을이다.


지중해 마을은 2000년 초에 포도 농사를 짓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떠났던 원주민들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며 조성한 곳이다.
원주민들은 고향을 지키는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동네 분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마을에서 가게의 개업을 알리는 축하 문구의 화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작은 쿠키 가게였다.


쿠키 가게는 개업한 지 6개월 된 새내기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남편이 잠시 일을 쉬게 되면서 가장 역할을 대신 짊어지고 가게를 연 유정 씨이다.
그러나 낯가림이 심한 초보 사장님은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조차도 긴장이 돼 말문이 막힐 때가 많았단다.
유정 씨의 쿠키 가게는 손님이 단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지만, 잘 될 거란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는 사장님이다.
아들에게 일하는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지중해 마을의 달콤한 내일을 꿈꾸는 쿠키 가게의 꿈을 응원한다.

공세리 언덕 위, 작은 성당이간직한 보물, 고약


아산만은 서해 바닷물이 들고나며 한 모퉁이의 공세리는 특별한 벽화를 발견할 수 있다.
1970년대 후반까지도 모든 피부병의 만병통치약이라 불렸던 고약은 한국형 신약 1호라 불리는 고약은 약이나 병원이 변변하지 않았던 시절 서민들에게 ‘빨간약’ 다음으로 많이 쓰였던 최고의 가정상비약이었다고 한다.


추억 속의 고약이 시작되었던 것은 아산만 언덕 위의 작은 성당이었다는 사실이었는데, 1890년대에 세워진 공세리 성당의 2대인 에밀 피어르 드비즈가 종기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프랑스에서 익힌 의술을 바탕으로 하여 제조한 것이다.


고약은 후에 신자 이명래 씨가 제조법을 배우고 발전시켜 유명해졌다.
기억 속 낡은 사람 속에서 오랜만에 꺼내 보는 고약이라는 단어는 동네 어머니들과 고약을 붙이는 추억을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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