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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그 봄, 우리는 자연인 이용찬
봄물이 서서히 오르는 산속에서 향긋한 기운을 만끽하며 그곳에서 나무 수액을 능숙하게 채취하며 큰 키에 멋스러운 모자로 뽐을 내는 자연인 이용찬(65세)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자연인의 멋진 용모와 수액부터 버섯까지 몸에 좋은 거라 하면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그는 자연 박사 자연인 이용찬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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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산에 와 이토록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그는 어려서부터 사랑에 목말랐던 그가 그의 인생은 줄곧 방황의 연속이었다.
자연인은 여러 가지 일로 말썽을 피우기 일쑤였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될 무렵에 매사에 서툴고 미숙했으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나서 자연인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단다.
아내의 인내심이 많았던 덕분에 자연인을 묵묵히 기다려 주었고, 선한 아내의 영향으로 자연인은 차츰 사랑을 배워갈 수 있었고, 그러나 그 즈음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4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일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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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간호를 하던 중 아내에게 뜻밖의 이상 조짐이 나타났는데,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눈에 뒬 정도로 살이 빠지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아내의 검사 결과 별명은 ‘직장암’이라고 하는데, 수술을 받아도 석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에 하늘에 무너지는 듯하였다.
자연인은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아내를 위해 살려보겠다는 집념하나로 함께 산에 들어와 식습관부터 생활습관까지 모두 바꾸게 되었다.
이런 지극정성이고 간절한 노력이 통했는지 아내는 폐활량이 좋아지며 건강을 회복한 듯 보이기도 했지만 희망과 달리 암은 뇌까지 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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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뒤 아내는 1년이 넘는 투병생활 끝에 자연인의 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자연에서 그는 홀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고, 이별의 아픔도 역시 극복할 수 있었다.
아내의 수목장에서 자연인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아내 앞에서 그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는 다짐한다. 아내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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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식물을 좋아하였던 아내를 떠올리며 이끼로 분재를 가꾸고 텃밭에 튤립 모종을 심기도 한다.
자연인은 아내처럼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직접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각종 나무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활기찬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에서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향어를 잡아 요리해 먹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으로 자연을 벗 삼아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이용찬 자연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