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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536회>
97세 딸 껌딱지 엄마를 부탁해
# 귀농 10년 차 딸과 귀촌 3년 차 엄마의 동상이몽
충청북도 보은군으로 귀농한 10년 차 딸 김수향(59세) 씨와 사위 이성근(62세) 씨, 엄마 이선영(97세) 씨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
딸은 서울에서 살고 계시던 친정엄마를 이곳으로 모시고 오게 되었다는데, 엄마와 함께 살던 아들이 미국에 가게 가면서 3년 전 둘째 딸 수향 씨와 함께 살게 되었다.
수향 씨 부부는 젊은 시절 건설 회사를 운영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IMF 때 부도를 맞아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딸 부부는 노점상도 하며 생계를 이어오다 10년 전 보은으로 귀농하여 대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시 일어나기 위한 많은 노력 끝에 15000평의 면적을 늘리며 계속해서 농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란다.
그런 반면 도시에서 생활했던 엄마는 시골에서의 삶이 조금은 무료하고 적적하기만 하다는데...
엄마 선영 씨는 시골 공기도 좋고 따 내외와 함께 지내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이것저것 할 수 있던 도시 생활과는 달리 시골 생활은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만 하고, 시골 살이가 날마다 즐겁기만 하다는 수향 씨는 열심히 일한만큼 농장도 커지고 수익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 97세 엄마는 딸 껌딱지
엄마는 시골살이가 적적해 어쩌다 보니 딸만 졸졸 따라다니는 딸 껌딱지가 되었는데, 엄마는 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졸졸 따라다니느라 바쁘다.
그런 딸은 만 평이 넘는 대추밭과 4년 전부터 시작한 사과 배 농사까지 하며 농사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빠 엄마가 버겁다.
엄마의 마음은 딸을 따라 다니면서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더딘 속도이지만 일손을 거들어준다.
딸 부부를 도와주기위해 대추 순을 따고 말린 대추를 포장하고, 이런 엄마가 고맙기도 하지만 97세 연세의 엄마가 다칠까봐 걱정이 되는 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가만히 있지 못한다.
도와주지 못하는 일이면 멀리서라도 지켜보기라도 하며 한시도 딸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딸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소일거리를 함께 하며 말동무가 되어주거나 매니큐어를 발라드리며 무료해하는 엄마를 챙기려 노력한다.
엄마 혼자 살게 할 수 없어 모시고 온 것인데 정잦 바쁜 일상 때문에 엄마를 챙기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한다.
#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는 집에 있는 것이 적적해 조금이라도 집안일을 돕고 싶은 마음에 키우는 강아지 밥을 주러 가곤 했는데, 하지만 강아지 밥 주러 가는 길이 위험해 딸이 평소에는 가지 못하게 했던 곳이지만 엄마는 딸의 잔소리에도 강아지를 챙긴다.
오늘도 강아지 밥을 주러 간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 딸은 걱정되는 마음에 버럭 화를 내고 마는데...
딸 수향 씨는 집에 혼자 계셔서 적적해하는 엄마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마을에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게 된다.
마을에 있는 정자에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오랜만에 이웃 할머니들과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시간이 흘러 엄마를 모시러 갔는데 엄마는 보이지 않는데...
놀란 딸은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에게 엄마의 행방을 물어보지만 엄마를 본 사람을 없다는 말뿐이다.
딸이 찾아다니는 시각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엄마는...
수향 씨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혹시나 계신지 확인해보라고 하고 집에 간 남편은 사라진 장모님을 찾아보지만 집에 엄마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수향 씨는 마음이 급해져 애타게 엄마를 부르며 찾아다니는데 , 엄마는 무사히 딸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김수향 연락처 010-3150-8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