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간극장)
우리 함께 걸어요
민요 자매 언니 이지원(23) 씨와 동생 이송연(15) 양은 신명나고 흥겨운 우리 가락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언니 지원 씨는 무대에만 오르기만 하며 떨림도 실수도 없이 무대를 즐기지만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 해맑은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

지원 씨는 심장 이상을 갖고 태어나 두 돌 무렵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 희귀질환 윌리엄스 증후군 진단을 받게 되었다.
아빠 이영식(50) 씨와 엄마 곽진숙(50) 씨에게 딸의 병은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지원 씨는 17살이 되어서야 장애 등급을 받게 됐다.

장애 등급을 받았지만 다행히 지원 씨가 음악에서만큼은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었는데, 악보를 읽지도 못하고 악보대로 연주하지도 못하지만, 오선지 악보가 없는 국악은 지원 씨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단다.

지원 씨는 17살부터 장애인 대상 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며 각종 상과 장학금을 휩쓸며 승승장구하였고, 대통령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발달장애인 최초로 경기민요 전수자 시험을 앞두고 있는 지원 씨는 아직 대학교 3학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올 3월 세종시 교육청 소속 예술단원으로 취업을 했다.

남들에게는 쉬워 보이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천리 갈 길이 멀고 태산같이 무겁지만, 그녀의 곁에서 딸의 그림자가 되어주고 있는 부모님이다.
그녀의 동생 송연 양은 8살 터울이 나지만 다정하고 든든한 단짝으로 항상 언니와 함께한다.
가족들은 서로가 있기에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장애를 인정하고 장애라는 난관을 극복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가고 있다.
지원 씨의 가족들은 행복을 향해 항상 나란히 함께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