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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제철에 만났습니다.

주산지 밥상


늘 푸근한 정경으로 시작하는 곳, 떠나왔기에 더욱 그리운 고향이다.
우리의 밥상에도 오랜 세월 마음을 담아 온 고향처럼 그런 밥상을 찾는다.
수백 년 동안 내려오는 주산지의 뿌리 깊은 맛은 지금 산과 들에 가을의 맛이 무르익어간다.

영양 고추

엿도 바꿔먹을 수 있었지.
우리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매운 맛의 고추, 고추하면 빠질 수 없는 곳 영양, 그 중에서도 수비를 최고로 친다.
해발 400m 이상의 고랭지와 일교차가 큰 수비면에서 자란 고추는 매우면서도 달고, 과피가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온다.


수비 마을 사람들에게 배가 고팠을 시기에 고추는 화폐와도 마찬가지였다는데, 전국의 상인들이 영양 고추를 사기 위하여 수비면으로 몰려들어왔고, 그 덕분에 영양 사람들은 어려운 시절에도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엿 장수가 와도 고추 하나만 있으면 엿으로 바꿔먹을 수 있었고, 고추로 먹고 살다보니 디딜방아는 집마다 필수품이 되었다.


이 마을의 장응수 씨는 어린 시절 디딜방아를 찧기 싫어 도망 다녔다고 하지만 지금을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고추이다.
영양군에서만 즐겨 먹을 수 있다는 금죽과 고추장을 넣어 끓여낸 금죽닭개장과 고추새순으로 만든 고춧잎김치, 1급수에서 잡은 다슬기를 잡아 만든 다슬기고추장무침, 매우면서 달달한 우리의 인생을 닮은 고추 한 상을 맛본다.

곡성 토란

알토란같은 녀석 진짜가 나타났다.

토란, ‘알토란같다는 말의 주인공으로 토란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고 있는 곡성 죽곡면이다.
감자나 고구마에 비하여 조금은 생소한 토란은 벼농사보다도 그 역사가 오래된 구황작물인데 그 이름조차 흙 속에서 캐낸 알이란 뜻의 토란은 영양가가 좋다.


땅 속 깊이 자리 잡은 토란은 흙을 털어내는 것부터가 작업의 시작이라고, 손질할 때 손이 따가 울 것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약성에 강한 작물이다.
토란알은 국과 조림으로 토란잎은 나물로 토란대는 말렸다가 육개장과 같은 국에 넣어 1년 내내 먹을 수 있어 토란대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알토란이다.


토란구이는 포근포근하게 맛있고, 어머니가 끓여주었던 그리운 토란대오리탕, 토란 원뿌리인 무광에 꿀을 넣어 재운 토란무광꿀절임으로 옹골차고 알찬 토란 한상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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