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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가을의 전설 발 없는 맛 천년을 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맛의 지혜가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오다.
선조들이 속담으로 가르쳐주신 제젗 음식을 만나본다.
가을의 참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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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이라는 것은 선조들의 생활 밀착형 조언으로, 특히 의식주에 관한 속담은 세월이라는 빅데이터가 도출해낸 결론이마찬가지로, 절기에 따라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아무 탈 없이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지 또한 알 수 있다.
음식의 수많은 사람의 경험으로 검증된 믿을만한 ‘꿀팁’이며 조상님들이 말로 남긴 가을 제철 음식을 찾아간다.
속담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세태에 따라 끝없이 모습을 바꿔온 시대의 단상이다.
후대에 전해줄 이 시대의 지혜는 무엇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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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시, 가을 전어 도시 며느리를 사로잡다.
천수만은 서해안의 보고로 이름처럼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고기들이 산란하기 좋은 내해를 가지고 있다.
박성옥 선장은 일평생 동안을 천수만에서 보내며 천수만은 그물만 던졌다 하면 온갖 바다의 것들을 올려 보내 주는 고마운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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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올라오는 바다 물고기 중에 가을의 맛을 자랑하는 것은 바로 전어라고, 겨울이 오기 전에 지방을 저축하는 전어는 어찌나 고소한지 값을 생각하지 않고 사들인다고 해서 전어가 되었다고 한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그 옛날 며느리들이 발길을 돌렸을 정도라는데, 박성옥 선장에게 속담이 그저 옛말이 아닌 모양인데, 배 위로 퉁퉁한 전어가 올라오자 도시에서 온 며느리의 입맛을 사로잡기 분주히 발걸음을 움직인다.
[밀량횟집]
주소 :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2길 36
전화번호 : 041-669-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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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옥 선장의 둘째 아들이 운영하는 부부의 횟집은 타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정기 씨가 고향에 돌아온 이후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며느리 혜진 씨는 덩달아 즐거워지는데, 혜진 씨는 도시에서 자라 생선이라는 것은 시장에서만 구경했는데, 시아버지가 직접 잡아 구워주는 전어구이의 맛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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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박성옥 선장은 전어는 잡자마자 얼렸다가 굽는 것이 며느리의 입맛을 잡는 비법이란다.
시어머니표 전어통젓으로 전어의 진한 맛까지 터득하고 혜진 씨는 어느새 도시 며느리가 아닌 서산 며느리가 다 되었다.
전어 대가리만큼이나 깨가 쏟아지는 ‘시월드’의 며느리 사랑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