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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스트로베일 하우스>동두천 스트로 베일 하우스 쾌걸가, 이웃집 연대기, 인영 씨의 나니아 연대기, 스페인식 기와지붕 유럽풍 하우스, 지푸라기 집
꿀이꿀이 2023. 1. 31. 11:36<건축탐구 집>
이웃집 연대기
뜨거운 연대 대신 헐거운 연대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특별한 세 집
지푸라기로 만든 집, 책 속에서만 보던 ‘스트로 베일 하우스’
‘스트로 베일 하우스’은 ‘나니아 연대기’를 곳곳에 재연한 집.
아내의 길, 아내를 위한 책장, 스머프 창고까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직접 만든 공간이 한가득한 집.
2.5L 극강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징크 지붕 벽돌 외장의 패시브 하우스.
[스트로 베일 하우스 ‘쾌걸가’]
지푸라기로 만든 쌍둥이 베일 하우스, 경기도 동두천에 서로 쏙 빼닮은 쌍둥이 집이 두 채 자리하고 있다.
이 하우스는 유럽풍 분위기를 믈씬 풍기는 살굿빛이 도는 스페인식 기와지붕이 포인트라고, 그러나 이 하우스의 진가는 직접 집 안으로 들어가 봐야 확인할 수 있단다.
스토로 베일 하우스는 둥글둥글한 모서리를 가진 벽면은 볏짚을 압축해 쌓아 만든 것이며, 벽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음각 약자에는 숭숭 구명이 난 볏짚이 그대로 노출했다.
책 속에서만 보던 하우스라는 증거들이다.
인영 씨는 시간이 흘러 그들이 이 세상에 없었을 때 이 집 역시 자신들과 함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글들이 만든 자연 재료인 지푸라기, 흙, 황토, 석회로 만든 ‘스트로 베일 하우스’로 집을 지었다.
그는 집을 짓겠다는 일념 하나로 다니던 직장을 1년 휴직까지 하며 내 집을 짓기 위해 현장의 잡부로 나섰다.
벽이 숨을 쉰다는 ‘스트로 베일 하우스’는 지푸라기로 만들어 부엌에 후드가 없을 정도로 냄새를 빼는데 탁월한 집이다.
숨 쉬는 벽은 적정 습도를 조절해 집 안이 건조할 날도, 습한 날도 없을 정도로 건강한 집이다.
그러나 단점은 벽이 약해 자주 손을 봐줘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따르고, 그래서 자주 들여다보고 더 사랑할 수 있어 다행이란다.
인영 씨가 이 집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집 안 곳곳에 그의 로망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 덕후인 인영 씨는 집 안 곳곳에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사자 아슬란이 다시 살아난 돌 탁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인 옷장, 탑차의 적재 공간을 땅에 묻어 만든 지하 세계 인영 씨의 집 곳곳을 탐험하다 보면 환상의 세계 나니아도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2층의 구름다리는 이동식 옷장인 가림막 천을 지나 만나고, 구름다리를 건너면 ‘나니아 연대기’처럼 떠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나니아 연대기’를 넘어 ‘이웃집 연대기’가 시작되는데, 인영 씨의 직장 동료로 인영 씨네 가족과 헐거운 연대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선아 씨의 집이 자리했다.
선아 씨는 두 번의 암으로 힘들었던 시절 누구보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고, 그녀를 기꺼이 품어준 이들이 자곡과 지금 옆에 사는 이웃들이었다.
위로 받을 수 있는 이들 곁에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헐거운 이웃집 연대기를 시작하게 된다.
선아 씨의 집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성철 씨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단다.
성철 씨가 만든 집에는 주차장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아내를 위해 깔아놓은 레드카펫 <아내의 길>이 있으며, 안방에는 선아 씨의 안식처가 되어준 남편표 책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강아지 메시의 집이 되어버린 창고, 스머프 집, 집안 곳곳에는 남편 성철 씨의 사랑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란다.
부부는 어느 날 다투기도 하고, 서로 의지가 되기도 하고, 웃기도, 울기도, 끈끈하지 않아도 헐거운 이웃집 연대를 유지하고 있는 두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