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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자연인 김은섭, 나의 마지막 유랑 김은섭, 중국관광여행 사업, 청춘 산골 유랑 김은섭, 강남 압구정동 유명 패션 브랜드 영업, 지삼선과 한식 요리
꿀이꿀이 2023. 2. 12. 20:49<나는 자연인이다>
나의 마지막 유랑
자연인 김은섭(68)
김은섭 씨의 보금자리는 잣나무 숲 한가운데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는 곳으로, 수북이 쌓여 있는 장작과 겨울 동안 먹을 시래기가 많이 널려져 있는 곳이다.
자연인은 출입국 도장이 찍혀 있는 8개의 여권을 보여주며 자신의 일생은 유랑이라 말하는데, 그가 가 본 나라만도 400여 곳이 넘는다고 하는 범상치 않은 자연인이다.
청년 김은섭 씨는 돈을 벌기 위하여 시골에서 상경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강남 압구정동 유명 패션 브랜드 영업직으로 취직했으나 서울 생활이 그리 길제 않았던 자연인에게 패션 업계라는 전문 분야의 일은 어려웠다.
그는 10년 동안 노력한 결과 브랜드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높은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고, 그 이후 모아둔 재산과 경험으로 자신의 매장까지 열게 되며 승승장구하였다.
3년간 호시절을 누렸던 그에게 큰 고비가 찾아왔다는데, 자신의 매장에 있던 고급 옷들을 몽땅 도둑을 맞았던 것이었다.
20여 년 전 약 1억 8천만 원에 달하는 옷이 하룻밤 만에 도둑을 맞아 그는 주변 지인의 전언으로 중국 보따리 상인들을 뒤쫓기로 마음먹고, 무작정 중국으로 향했다.
그 시절 자연인이 팔던 고급 소재의 옷은 조선족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범인을 결국 찾지 못하였다.
중국에서 허탕만 친 그는 우연히 저렴한 패키지여행에 비싼 돈을 쓰고 있는 한국인을 보게 되면서 한국인들이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 사업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단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집안 곳곳에 1,500개의 중국어 단어를 붙이고 밤낮으로 무작정 중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그렇게 5년 동안 중국을 오가며 현지인들과 소통하여 관광 상품을 만든 결과 텃세가 심한 중국 여행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중국 뿐 아니라, 2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비며 유랑 아닌 유랑의 삶을 살았고, 여러 나라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커졌단다.
중국 현지에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 제2의 삶을 고향에서 시작하겠다고 다짐한 그는 3년 전 고향 산골짜기로 마지막 유랑을 떠났다.
자연인은 젊은이들이 추는 셔플댄스로 몸을 풀고, 산속에서 골프채로 풀스윙을 날리고, 독학으로 배운 예쁜 손 글씨로 직접 시도 쓰고, 중국 본토 음식인 지삼선과 한식 요리까지 만든다.
리포터와 배우에도 봄이 있던 자연인은 직업 쓴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꿈 많은 청춘 산골 유랑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