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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어른이가 지은 집

 

어른이들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집에서 놀며 행복하다.

 

빨간머리에 주근깨투성이 소녀가 살던 초록 지붕 집은 그 모습 그대로 만화를 찢고 등장했다는 집.

 

만화 속의 집을 만들기 위해 집 전체를 적삼목으로 50도가 넘는 경사지붕 덕에 돈과 시간을 3, 나무의 적색을 덮기 위해 페인트만 무려 5번 덧칠했다는 건축주.

 

 

빨강 머리 앤의 집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푸른 바다와 설악산 끝자락 외관부터 남다른 집이 보인다.

집은 하얀 외벽과 익숙한 초록지붕으로 빨강 머리에 주근깨투성이 소녀가 살았던 집 그대로 만화를 찢고 등장한 모습이다.

 

 

건축주 안솔 씨는 20대부터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었는데, 만화 속 빨간 머리 앤과 닮은 외모와 성격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앤이라 불렸단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신과도 잘 어울리는 하나밖에 없는 집을 꿈꿔왔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화 속 집짓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만화 속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건축주를 가장 힘들게 하였던 것은 바로 외장재로 쓴 적삼목이었는데, 적삼목의 가볍고 잘 섞지 않아 주로 지붕에 쓰이는 고가의 자재였다.

적삼목으로 집 전체를 다 두르려다 보니 많은 문제가 있었고, 나무를 구하기도 쉬지 않았고, 방수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겹쳐 붙여야 해 생각한 것 보다 더 큰 비용이 들었다.

 

 

또한 지붕의 경사가 50도 넘어 일반 지붕 작업에 비하여 작업 시간도 3배나 길었다.

힘들게 외장재 시공을 끝내고 나니 이번에는 페인트가 문제였다는데, 앤 집의 상징인 초록 지붕을 구현하기 위해 나무의 적색을 덮어야만 했기에 색의 채도를 결정하는 것만 보름이 걸렸다.

 

 

건축주 안솔 씨는 벽체의 붉은빛을 없애기 위해 하얀색 페인트를 5번 덧칠해야만 했다.

처음 3개월을 계회했던 공사는 8개월 만에 끝이 났지만, 고생의 끝에 낙이 오듯이 안솔 씨의 만족도는 최상이었단다.

그녀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집을 짓고 자신만의 취향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집에서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빨강 머리 앤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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