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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순천 그리운 섬 밥상, 진안 엄마의 손두부, 경희씨 바다의밥상 해산물밥상, 민경씨의 두부요리, 두부 만드는 엄마 배민경, 모락모락 집 밥 기행
꿀이꿀이 2023. 3. 2. 23:43<한국기행>
모락모락 집 밥 기행
그리운 섬 밥 상
섬 고향에서의 추억으로
“자다는 그리움이죠.”
전라남도 순천 작은 어촌마을에 항상 섬 고향을 그리워하며 사는 박경희 씨가 살고 있다.
경희 씨는 오늘도 어시장에서 돌아와 능숙한 솜씨로 해산물을 손질하고 직접 만든 어간장과 액젓을 넣어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음식을 한 상 차려낸다.
“항상 거문도라는 고향에 음식이 있고, 거기에 가족이 있고 그 공간을 같이 공유하며 살았고, 그런 마을으로 음식을 해요.”
엉겅퀴, 갈칫국, 마역귀탕, 낙지 팥죽은 누군가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녀에게는 익숙하고, 많이 먹었고, 많이 해온 음식들이다.
섬에서의 추억이 없는 남편과 고향의 추억을 공유하는 큰오빠와 해산물 밥상을 차려주며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한다.
경희 씨에게 ‘바다의 밥상’에 올린 음식들은 먹는 사람으로부터 섬 지역에서 있었던 혹은 없던 추억도 떠올리게 하는 선명하고 그리운 바다 냄새를 풍긴다.
모정 가득, 엄마의 손두부
두부를 만드는 엄마의 마음
전라북도 진안의 배민경 씨의 집은 콩 가는 소리가 울려 펴지는 곳으로 돌탑으로 가득한 마이산의 탑사가 있다.
오늘은 민경 씨의 특별한 손님인 두 딸이 진안 본가에 방문하여 함께 식사하기로 한 날이다.
딸들이 가장 좋아하는 두부 요리로 민경 씨는 직접 농사지은 콩을 사용하여 친한 동료 농부들과 함께 갈아서 익히고 짜내며 만든 두부 제조 실력을 발휘한다.
민경 씨는 사실 콩 농사와 두부 재조는 둘째 딸의 아토피 치유를 위해 진안으로 귀농하여 시작한 일이다.
딸의 건강도 지금은 많이 호전 되었고, 이제는 함께 삭고 있지만 않지만 두부는 아직까지 가족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단골손님이다.
두 딸을 위해 만든 두부요리.
“부모가 자식한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못하잖아요. 집 밥을 만들어 줬을 때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습니다.”
민경 씨는 사랑한다는 백 마디 말 대신,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두부요리에 딸들은 세상의 풍파 속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딸들과 함께 살았던 적을 회상하며 익숙한 마이산 길을 산책하고, 가장 높은 탑에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어본다.
언제나 돌탑을 쌓는 마음으로 두부를 만드는 엄마 배민경 씨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