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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꿀이 2023. 3. 11. 22:31<한국기행>
어른아이가 되는 시간
골목에 대하여
부산의 오래된 골목 지도를 그리다
부산의 오래된 골목에서는 기억 속 살아 숨 쉬는 청춘의 모습이 있다.
청춘의 잊고 살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 한편의 아스라한 추억 가수 김범룡에게도 부산의 골목에 배어 있는 추억이 있다.
그의 히트곡인 ‘바람, 바람, 바람’ 주인공으로 반짝이는 이십대를 함께한 친구의 고향인 부산, 그 시절 남포동은 불타는 청춘들이 모이는 젊은이들의 메카였다.
남포동 일대에 늘어서 있던 수많은 극장과 노점들은 자취를 감췄지만, 곳곳에서 남아있는 오래된 골목들은 세월의 손때가 그대로 간직한 채 그곳에 머물러 있다.
어릴 적 보았던 자갈치 아지매가 여전히 반겨주는 자갈치 시장 골목, 어시장 한편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어상자 골목부터 빛바랜 헌책 가득한 아련한 추억이 불어오는 헌책방 골목 많은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생겨나는 세상 속에서 변함없이 골목을 지키며 살아가는 골목대장들, 가장 ‘부산스러운’ 골목이 간직한 기억 속 청춘을 만난다.
바람, 바람, 바람
인생에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
부산 영도 흰여울마을, 가파른 해안 절벽 위 바위 틈새에 피어난 꽃처럼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 있다.
흰여울마을은 과거에 피란민들이 돌투성이 바닷가 산길에 집을 지어 살던 곳이라고 한다.
70년 세월을 견뎌낸 마을은 비바람에 무너지면 다시 덧대고, 무너지면 다시 덧대기를 반복하며 어느새 부산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매일 낯선 이들이 찾아온다.
거칠고 따뜻한 부산의 바닷바람을 업고 이제 막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인생이 있는데, 동해와 남해가 만나 북풍과 남풍이 모두 불어 사계절 내내 높은 파도가 넘실되는 송정 해수욕장 바다 위에서 만난 은발의 서퍼 양영숙 씨는 69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실력으로 바다 위를 시원하게 질주하고 있다.
서퍼 양영숙 씨는 한 평생 가족들을 위해 살았던 그녀에게 자유를 안겨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인생을 닮은 파도가 불어오는 부산의 바다였다고...
먼 바다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양영숙 씨에게 거품 같은 인생을 진정으로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