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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비금도 섬초 모녀, 섬초 택배 주문, 목포 내 인생의 껌딱지 모녀, 시금치 농사짓는 껌딱지 단짝 모녀, 비금도 시금치 섬초
꿀이꿀이 2023. 3. 14. 00:10<사노라면>
내 인생의 껌딱지
비금도 섬초 모녀
# 시금치 농사짓는 껌딱지 단짝 모녀
전남 목포에서 뱃길 40여 분 달려 도착한 곳 보물섬, 비금도 언덕 위 옛 성당 건물에 어머니 조이례(86) 씨와 딸 김영란(65) 씨가 살고 있다.
모녀는 11년 전 고향 비금도에 돌아와 모녀는 ‘섬초’라고 불리는 시금치 수확을 하느라 바쁜 계절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어머니 조이례 씨는 소금 농사와 밭농사로 7남매를 키우셨고, 어머니는 일이라면 몸에 이골이 날 정도라 저울이 없어도 정량을 맞추며 남들보다 3배다 더 일을 많이 해내 ‘일 대장’이라 했단다.
맏딸 영란 씨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무리하지 말라고 말려도 귓등으로 안 듣는데, 어머니 눈에는 아직 환갑이 넘는 딸이 아직도 어린아이인 양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자 항상 바쁘게 일을 한다.
어머니는 사실 자신이 고생을 많이 해서 자식들에게 고단한 인생을 물려주기 싫었고, 맏딸 영란 씨가 수녀를 되길 바랐지만 남편 반대로 결혼시켰다.
결혼한 딸은 8년 만에 혼자가 되었고,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영란 씨가 생때같은 자식들을 두고 나온 딸의 심정이 오죽할까 싶어 항상 딸의 곁에 붙어 지내며 하나라도 더 거들어 주려 애쓰신다.
# 딸이 집을 떠난 사이, 일판을 벌인 어머니
맏딸 영란 씨는 혼자가 되면서 부모와 자식들을 챙기느라 ‘주경야독’하며 바삐 살며 비금도에 와서 섬초 가공에 뜻을 두고 육지를 오고가며 투지를 불태웠다.
육지에 현장학습이 있어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만 하는 상황에 홀로 계실 어머니가 걱정되었는데, 마침 셋째 동생 미란 씨가 집으로 찾아온다.
영란 씨는 동생 미란 씨와 어머니께 일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집을 나서는데...
영란 씨가 집을 나가자마자 어머니는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말리는 딸 때문에 속 시원히 일을 못 했다는 어머니는 셋째 딸이 말려도 보고 일을 거들어 봐도 딸 없는 사이 일을 모두 끝낼 요량이다.
셋째 딸 미란 씨는 어머니를 쉬게 하려고 동네 나들이를 나서보지만, 거기에서고 일을 붙잡고 놓지 않으신다.
# 모녀 전쟁 중 찾아온 딸의 생일
그날 밤 영란 씨는 어머니가 걱정되어 서둘러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가 하루 종일 일판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들자마자 어머니에게 언성을 높이고 만다.
어머니가 무리해서 일을 하다 몸이라도 상할까봐 걱정인데, 어머니는 딸을 돕지 않은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힘이 닿을 데까지 영란 씨를 도울 생각뿐이다.
모녀는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진다.
셋째 딸 미란 씨가 육지로 떠난 지 며칠이 흘러 찬바람이 쌩쌩 부는 모녀, 여전히 일을 놓지 않으시는 어머니 때문에 영란 씨가 애가 탄다.
맏딸 영란 씨가 동분서주하며 일을 벌이는 것은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서라는데...
그러나 저러다 어머니가 아프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답답한 와중에 자꾸만 휴대전화를 살피는데...
어머니는 일이 산더미인데 딸을 불러도 대답이 없자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데, 손질한 시금치를 택배 포장해야 하는데 딸의 태도에 속에서 불이 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달력을 보기 오늘이 딸의 생일임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딸을 찾아보지만 딸은 보이지 않는다.
섬초 모녀는 다시 평화를 찾길 바란다.
김영란 010-9785-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