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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산사의 소프라노 정율, 삼소음악회, 108인의 부다스 합창단, 구례 화엄사 버스킹, 불교계의 전문 성악가인 정율 스님, 정율 스님과 소파 수녀님의 우정,
꿀이꿀이 2023. 3. 18. 22:06<인간극장>
산사의 소프라노 정율
# 내 ‘선방’은 무대요, 노래는 내 ‘참선’
스님의 파격적인 행보는 종고 간의 화합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2012년 명동성당에서 성가곡 ‘아베 마리아’를 노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가사에 장삼을 걸친 정율 스님이었다.
불교계의 전문 성악가인 정율 스님은 1988년 장애인 기금 마련을 위하여 ‘삼소음악회(불교와 천주고, 원불교의 여성 성직자들 모임이 주최한 음악회)’에 참가한 정율 스님은 그때부터 노래하는 수행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단다.
'타고난 음성으로 포교하라'는 큰스님의 뜻을 따라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5년 뒤에 음악대학에 진학한 정율 스님은 대학원까지 6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수석을 놓치지 않으셨다.
정율 스님은 지금까지 일곱 개의 찬불가 앨범을 냈고, 국내외에서 천여회가 넘는 무대에서 오르며 무대가 곧 선방이요 노래가 참선이다.
# 종교를 뛰어넘은 소중한 인연
‘내 부모가 귀하면 친구의 부모도 귀한 것처럼 내 종교가 귀하면 친구의 종교도 귀하다’
타 종교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대상이라 말하는 정율 스님의 곁에는 종교를 뛰어넘은 소중한 인연 소파 수녀님이 있다.
정율 스님과 소파 수녀님의 인연은 불상 앞에서 십자가 앞에서 스스럼없이 합장을 하고 기도를 올리는데 1999년 ‘삼소음악회’에서 시작된 인연이다.
스님이 사시는 선원과 수녀님이 사시고 계신 수도원을 오고가며 지난 25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스님과 수녀님이다.
소피아 수녀님의 주선으로 정율 스님은 성당의 중요한 행사에도 여러 번 초대되어 성가와 찬불가를 부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그 자체로 갈등하고 반목하는 사회에 작은 경종과 감동을 주었다.
두 사람의 수행의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수행의 목적을 다르지 않기에 종교를 뛰어넘은 인생의 ‘도반’이다.
# 4대 종교, 음악으로 하나가 되다.
정율 스님이 이끄는 합창단 연습이 한창인 오후에 스님의 처소에 목사님이 찾아오는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오며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정율 스님이 음악 활동을 하는 4대 종교 성직자들과 함께 의기투합하며 구례 화엄사에서 버스킹 공연을 연기로 한다.
4대 종교 불교, 천주고, 기독교, 원불교, 총 9명의 성직자가 참여해 정율 스님이 이끄는 108인의 부다스 합창단도 무대에 설 예정이란다.
부다스 합창단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싶지만, 연습 기간을 짧았고, 서로 바쁜 일정을 쪼개 만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설상가상 정율 스님에게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우여곡절 끝에 홍매화가 핀 사찰 마당에 4대 종교 수ㅗ자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음악으로 종교 간의 화합과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산사의 서프라노’ 정율 스님의 삶을 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