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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보고 싶었어요. 춘달씨
자연인 이춘달
‘다시 만난 자연인 특집’
새하얀 벚꽃이 만발한 요즘 봄의 전령이라 불리는 생강나무 꽃이 산중에 만발하다.
생강나무의 달큰한 꽃내음이 봄이 코앞에 와 있음을 알리고 있다.
산을 오르는데 험준한 언덕길에 놓여 있는 익숙한 가스통과 가스통을 가뿐하게 들고 험한 산길을 오르는 자연인 6회 출연자 이춘달(63) 씨를 만날 수 있다.
“오랜만에 승운 씨가 온 다 길래 어린애처럼 두근두근 했어요.”
자연인 이춘달 씨가 자연인 프로그램 방송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건만 그는 환한 미소로 반겨주고 여전히 동심 가득한 순수 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1년 만에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인연은 반가운 재회를 이룬다.
자연인 프로그램 초기에 순수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보여주었던 자연인들은 ‘다시 만나고 싶다’라는 요청을 다시 이춘달 씨를 찾았다.
이춘달 씨는 산에 들어오기 전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청년이었는데, 춘달 씨는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산에 들어왔다가 자연의 평화로움에 푹 빠지게 되면서 자신의 꿈 대신 산중 생활을 택하였단다.
6회 출연 당시 맨발로 산을 누볐던 그는 추운 날씨에도 입수할 정도로 건장했던 삶을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자연인은 건강을 위하여 돌을 나르기 운동을 시작하였다는데, 그 덕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취미 ‘돌 인테리어’에 몰두하게 되어 집 곳곳에 돌 장식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쉼터와 부엌 등 다양한 공간들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새로 생긴 동물 식구들과 한바탕 풍물놀이까지 즐기고, 자신만의 공간 안에 한층 더 풍부해진 재미를 담는 중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간 만큼 달라진 것 또한 많지만, 평생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연인 이춘달 씨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실현되는 중이다.
춘달 씨는 간이 화장실보다는 직접 흙을 파낸 천연 화장실이 좋고, 태양열보다는 햇빛과 달빛이 좋아하는 자연인이다.
11년 전 방송 출연 당시 승운을 위해 즉석에서 목침을 만들어주었던 그는 지금 더 업그레이드된 페트병으로 베개를 만들어 선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덧붙여 거기에 견과류 달력부터 커피믹스로 만든 수제 비상등까지 그에게 불편한 것이 있다면 자연 친화적인 아이디어로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게 자연인의 특기다.
이춘달 씨는 지금은 도시보다는 산속이 더욱 익숙하고 좋다는데, 삶의 절반 이상을 산에서 살았던 그에게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도시의 법칙이 아닌 자연 속의 법칙이 자연인에게 더 익숙한 일이며 그렇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채워나가는 중이란다.
그는 더는 말고, 덜도 말고 딱 지금처럼만 나무처럼 산처럼 지내겠다고 다짐했던 그 마음 그대로 앞으로도 겨울이 지나 항상 봄이 오는 것처럼 변할 리 없다고 말하는 자연인 이춘달 씨를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