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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이 맛에 산에 살지요 자연인 조춘행, 중국집 갈빗집 자연인, 18억 대박 갈빗집, ‘수타 콩짜장면 두부멘보샤
꿀이꿀이 2023. 4. 15. 22:12<나는 자연인이다>
이 맛에 산에 살지요
자연인 조춘행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본연의 나를 잃어버린 것 같았을 때 문득 떠오르는 곳 당신의 안식처는 어디일지.
안식처를 찾아 어릴 적 고향에 머물게 되었다는 자연인 조춘행(64) 씨이다.
공간이 달라져서, 마음이 달라져서, 자연은 항상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인데 조춘행 씨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 것만 같단다.
그 시절에는 그토록 떠나고 싶었다던 고향, 그곳에서 비로소 휴식 같은 나날을 맞게 되었다.
자연인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어린 시절 춘행 씨의 집은 얼마나 어려웠던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할 때 자연인은 배불리 못 먹을 동생들과 부모님을 생각해야만 했단다.
그가 15살 되었을 무렵 8남매의 셋째인 어린 춘행 씨는 집안의 보탬이 디ㅗ고자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되었고, 온종일 한약방에서 약재를 썰어야 했던 그는 ‘답답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상경뿐이야’
15살 소년은 자유를 갈망하며 청량리행 열차를 타고 훌쩍 떠났다.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중국집 배달일 이었는데, 수년 동안 배달원 생활을 이어가다 주방에 들어가 몇 달 동안 양파만 까는 눈물 나는 시간도 견뎌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 마침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게 된 자연인은 종일 짜장면을 만들고, 그 냄새에 진저리가 났을 법하지만 그는 더 맛있는 짜장면을 찾아다녔단다.
그의 그런 노력과 정성에 보답하듯 가게는 서울에서 유명한 중국집이 되었고, 중국집에 이어 갈빗집으로 두 번째 장사를 이어갔다.
갈빗집도 지역 방송에 나올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들었고, 연 매출 18억 원을 웃도는 대박집이 되었다.
그러나 대박이 났지만, 이상하리만큼 돈은 모이지 않았고, 십여년을 함께한 아내와 뜻하지 않게 이별까지, 모두 잘 살아보려 시작한 일이었지만 행복과는 인연이 아니었는지 자연인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자연인은 머리카락이 다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자연인에게 떠오른 유일한 대안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는데, 그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을 막상 와보니 이 산이 그렇게 포근하고 안락할 수 없었다고 한다.
고향 산에서 자연인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 받으며 넉넉한 자연의 모습처럼 살게 되었단다.
무엇이든 크고, 푸짐하게, 직접 면을 뽑아 ‘수타 콩짜장면’부터 야심차게 선보이는 ‘두부멘보샤’, 그는 현역못지 않게 솜씨를 뽐낸다.
자꾸만 네어주는 그의 후한 인심에 보는 사람들 마음까지 든든해지고 맛깔나는 행복을 전하는 자연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