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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황도 바지락 부부의 황금빛 인생
# 가난이 싫어서 억척같이 일한 ‘열혈’ 사나이
서해안의 작은 섬 황도에 사는 김창웅(75) 씨와 이재분(68) 씨 부부는 4월부터 7월까지 천수만의 드넓은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황도에는 물때에 맞춰 갯벌이 열리면 50여 대의 경운기와 트랙터 등이 갯벌을 질주하는데, 갯벌에서 부지런히 바지락을 캐는 창웅 씨는 한 손으로도 모자라 양손으로 망사리를 가득 채운다.
창웅 씨에게 바지락은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귀한 황금인데 아내는 바닥에 깔린 황금을 보고도 느릿느릿 속 답답한 창웅 씨가 빨리빨리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 아내 재분 씨는 ‘일 좀 그만하자’라고 되받아친다.
부부는 갯벌을 두고 티격태격 다투는 게 일상이 되었다는데...
남편 창웅 씨는 옛날 전기 수도도 없었던 섬에서 육남매의 셋째로 자라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었다.
창웅 씨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아버지 몰래 육지로 도망갔지만, 돈을 벌기 위해 어부를 선택해 아내와 함께 꽃게와 주꾸미를 잡고, 갯벌에서는 바지락과 굴을 캤다.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바다 앞 험지를 사서 일궈냈고, 20년 전 남들보다 빨리 펜션을 지어 열심히 살아온 세월과 모든 성과는 창웅 씨의 자부심인데 일흔이 넘었지만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단다.
# 3년 만 일하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믿는 아내
아내 재분 씨는 돈 버는 일에 열정을 불태우는 남편과는 달리 평온한 황혼을 누리고픈 마음인데, 도시에서 고생을 모르고 살다 스물셋에 남편과 결혼해 서해 작은 섬 황도로 들어왔다.
남편은 재분 씨가 섬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고기를 잡으러 멀리 떠났는데, 난생처음 보는 바다가 무섭고 생활이 막막해 맨날 며칠을 울고 지냈다.
이듬해 아이가 태어났고, 어린 시조카들까지 맡게 되었던 재분 씨는 그때부터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먹고 살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하며 살았다.
억척스럽게 살며 고생한 끝에 드디어 황금빛 노후를 맞아하였는데, 그러나 형편이 나아져도 일과 고생은 점점 더 늘어나기만 했다.
아내 재분 씨는 남들은 갯벌 다녀와서 종일 쉰다는데, 성수기를 맞이한 펜션 때문에 쉬지도 못하며 빨래, 청소에 동분서주 바쁘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라고 결심한 아내는 남편에게 일 놓고 도시로 가자고 부지런히 청한 끝에 딱 3년 만 일하겠다는 남편의 약속까지 받아냈다.
그러나 올해가 남편과의 ‘액속의 해’임에도 남편은 묵묵부답인데, 남편은 지난해 부정맥 수술을 받은 후 나날이 기력이 쇠해지고 청춘처럼 일하는 남편을 보니 아내의 속을 답답하기만 하다.
# ‘배’가 불러온 부부의 전쟁
창웅 씨는 며칠 후 아침부터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아내가 갯일 앞두고 왜 바다에 나가냐고 말려도 소용이 없다.
배는 창웅 씨의 인생의 동반자로 배 하나로 돈을 벌어 땅도 시고 자식들도 다 키울 만큼 평생 그 의리를 지키고 싶단다.
창웅 씨가 바다로 나간 시각 바다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자 남편이 걱정되는 재분 씨는 설상가상 남편은 핸드폰을 두고 가 어찌할지 몰라 속만 타들어간다.
몇 시간 후 피곤한 얼굴로 바다에서 돌아온 남편 창웅 씬 그대로 자리에 드러누워 버리는데...
그러고도 바지락을 캐러 갯벌에 나가겠다고 해 재분 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아내는 남편의 배를 팔아버리라고 하며 부부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가는데, 부부의 위기 극복을 함께한다.
[출연자 연락처]
스테이황도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황도로 516-7
김청호 (아들) - 010-8033-5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