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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다 영미야

 

강원도 고성의 산골 이곳은 닭들의 천국이다.

귀촌한지 3년 자연 속에서 닭을 풀어 자유롭게 키우고 있는 영남 씨. 닭을 노리는 매를 잡겠다며 아주 큰 총을 만들고, 닭들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며 연설까지 일반적인 카리스마가 아닌데, 특전사를 중사로 제대했다는 영남 씨, 남 들 가는 다른 추진력과 끈기, 열정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농장에서 12시간 꼬박 보내는 영남 씨, 도시에서 살 때에도 열심히 일 하느냐 토막잠을 잤다.

포장마차와 슈퍼마켓을 동시에 했고, 대리운전, 찹쌀떡 장사까지, 그의 곁에는 항상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이자 영원한 동반자인 아내 최 영미 씨가 있다.

 

 

 생활력이 강한 꼭 닮은 부부, 열심히 살아 온 덕에 안정을 찾나 할 정도에, 영남 씨는 사업을 해보겠다며 일을 벌여 결국 모은 돈을 다 날리고 밖으로만 돌았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부부는 결국 별거를 한다. 영미 씨는 의지하며 살아온 친정엄마까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던 영미 씨,

영남 씨는 연락을 하지 안 했는데 소식을 전해 듣고 장례식장으로 찾아와 몇 시간동안 서럽게 울었다.

그 모습에 영미 씨는 가슴속 응어리가 풀려 결국 얼마 뒤 돌아온 남편을 다시 받아준다.

그렇게 부부의 고향인 강원 고성으로 내려와 농장을 하게 된 네 식구... 엄마 속 챙겨주는 속 깊은 민준 이는 일찍이 자신의 진로를 농사로 정해 아빠의 농장에 큰 힘이 되어 주고 둘째 민혁 이는 요리에 재미를 붙여 날마다 저녁 밥상까지 차리고 홍일점인 영미씨도 이제 걱정이 없나 싶은데...

그런데 문제는 영남 씨,아들들에게 다정다감하고 닭들도 끔찍하게 여기면서, 아내에게는 정작 따스하고 다정한 말 한 마디도 못하는 영남 씨...

최근 들어 색소폰을 배운 영남 씨에게 평소 듣고 싶은 곡을 던져보는데, 노사연의 <바램> 사랑한다는 가사가 섞여 있는 곡을 신청한다. 손은 위험할 때만 잡는 거라는 영남 씨로부터 영미 씨는 과연 사랑한다, 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강원도 고성의 깊은 산속 이른 아침부터 매일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영남 씨 다름 아닌 특전사

중사 출신 김 영남 씨이다.

고성으로 3년 전 내려와 닭 4천여 마리의 키우는 영남 씨,

좋아하는 낚시 한번 못하고 해 뜨자마자 12시간을 꼬박 닭 농장에서 지내는 데..... 도시에서 2~3가지 일을 하며 청춘을 불태웠던 그는 이번엔 닭에 제대로 꽂혔다. 닭을 노리는 매를 잡겠다고 대형 새총을 만드는가 하면 사람도 없어서 못 먹는 십전대보탕을 닭에게 주기까지..... 닭에 대한 사랑이 보통이상이다.

정작 아들들은 이런 아빠를 보고 허 당에 똥 손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가만히 보니 집을 탈출한 병아리 한 마리도 잡기 버거워 보이고, 옛날에는 멀쩡했던 파이프도 망가뜨리고... 항상 곁에서 영남 씨의 빈틈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은 발 동갑내기 친구이자 천생연분 아내인 최 영미 씨다.

두 사랑의 인연은 4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유치원에서 중학교까지 함께 다녔던 영남 씨와 영미 .

오랜 우정이 사랑으로 바뀐 건 영남 씨의 군 복무 시절이다.

고된 훈련을 견뎌야 했던 영남 씨는 휴가 때면 영미 씨를 찾아왔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영미 씨 또한 영남 씨가 얼마나

많이 힘이 되긴 마찬 가지, 그렇게 둘은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됐다. 부부가 똑같이 생활력도 강하고, 두 아이 낳고 밤낮 없이 가리지 않고 일했다. 그러나 부부에게 위기가 닥친다.

좀 살림이 나아지려는 찰나에 영남 씨가 갑자기 사업을 시작해 모아둔 돈을 다 날리고 밖으로만 돌았다.

결국, 둘 사이는 금이 갔고 두 사람은 1년쯤 결별해 지냈다.

친정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둘은 다시 재결합하게 되었다. 닭을 키워보겠다는 남편의 말이 어이없었지만 남편 뜻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또한 시아버지의 아들은 없어도 며느리 없인 살 수 없다.’ 라는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영남이 데리고 살 사람은 영미밖에 없다.” 는 동창들 말이 점점 입증되듯이 영락없는 천생연분이다.

그렇게 시작된 시골 생활

 

 

두 아들이 사춘기라 생각되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완벽하게 적응해 나갔다.

첫째아들 민준(17)이는 일찍 감치 장래희망을 농사로 정했다.

예초기를 등에 맨 폼, 배수로를 만들려고 하는 삽질도 척척 알아서 해내고, 논농사 밭농사에 관심 없는 아빠 대신 할아버지의 가업을 이어가겠다는 민준..

영남 씨는 그런 민준이를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둘째 민혁 (15)이는 학교에서 사격부로 재능을 키워가고, 시골에 와서 남다른 취미 바로 요리 하는 것!!! 앞치마를 매고 칼질하는 솜씨가 능수능라한데...

오늘은 어떤 맛있는 요리를 할까? 고민하며 장까지 봐오는 민혁이 덕에 엄마는 요즘 편해졌다.

빨래 갤 때도 저리 손끝이 야무진지 열 딸 부럽지 않다.

부모님이 바쁘신 날엔 민준 민혁이 형제는 달걀을 꺼내기 위해 닭장에 손을 넣으면 암탉들이 손을 쫀다.

알을 사수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들의 뜨거운 한판 대결이 시작된다. 형제는 무사히 달걀 한 판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시부모님도 곁에서 딸처럼 챙겨주시고, 든든한 아들들도 있어 든든한데 문제는 역시 영남 씨다.

무심한 남편은 다정한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영미야이름만 불러줘도 좋겠다는 영미 씨. 다정한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상 남자...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든다.

최근 배운 색소폰을 연습하는 남편에게 이번이 기회라 싶어

사랑한다는 가사가 들어간 노사연의 <바램> 신청한다.

 

 

영미 씨가 퇴근하자, 아내의 신청곡 주문에 허세 가득히 색소폰을 든다.

손은 위급할 때만 잡는 거라는 사나이 영남 씨

과연 영미 씨는 영남 씨에게 사랑한다 영미야그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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