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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매화마을 봄맞이 밥상, 대관령 너머 봄눈 내리는 날. 보쌈 민물고기 잡이, 민물고기 화로 석쇠구이, 메밀묵샐러드와 민물매운탕

꿀이꿀이 2022. 4. 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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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대관령 너머, 봄눈 내리는 날

 

봄을 시생하듯 한바탕 눈이 쏟아진 평창,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가장 늦게 봄을 맞이하는 평창사람들의 만나 시리고 고된 날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던 음식들이 있다.

대관령의 고개를 넘어 봄 눈 같은 한 끼를 만난다.

 

 

평창강, 봄 되어 흐르다 – 매화마을 사람들의 봄맞이 밥상

매화마을은 절개산 아래 평창강이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고운 꽃이름을 가졌지만, 실은 임진왜란 당시 매 때문에 화를 입어 매화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산과 강으로 둘러쌓인 육지 속 섬마을로, 평창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에 반해 정착한 사람들이 마을 주민의 절반이 넘는 귀촌마을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얼었던 강이 녹기 시작하면, 보쌈 잡이로 봄맞이를 하는데, 큰 그릇에 보리밥과 된장을 버무려 미끼로 넣고 구멍 뚫린 천을 덮어 감싼 보쌈을 물속에 넣어두면 퉁가리, 꺽지, 동사리 등 민물고기가 가득 잡히곤 한다.

민물고기를 많이 잡아오는 날만 되면, 한 마리씩 꼬챙이에 꿰어 줄에 널어 말린다음, 화로에 불은 은근하게 피우고 석쇠에 올려 구워서 저장해 둔다.

 

 

이렇게 말려놓은 민물고기를 제사상에도 올리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양념장에 조려서 상에 올린다.

메밀묵도 메밀을 껍질째 갈아 만들어 먹고, 민물고기를 말리는 것도, 껍질째 메밀묵을 만드는 것도 귀촌인들에게 모두 낯선 음식이다.

 

 

인천이 고향인 이인순 씨는 흑임자소스를 만들어 새싹 올려 메밀묵샐러드를 선보이고, 잡아온 민물고기들을 모두 모아 매운탕 끓일때면, 민물고기에 밀가루 옷을 입혀 넣는 토박이들의 방식과 뼈까지 부드러워 지도록 콩을 넣는 귀촌인의 지혜가 어우러져 맛있는 매운탕 한솥이 끓는다.

여러 물줄기가 만나 강이 되어 흐르듯, 고향도 살아온 내력도 다르지만 이웃이 되어, 한솥밥을 나누어 먹는 식구가 되어 살아가는 매화마을 사람들의 봄맞이 밥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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